* '책을 보고나서'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열면서 책을 읽고 인상적인 글귀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첫번째 책은 노암 촘스키의 '미디어 컨트롤'. 노암 촘스키(Avram Noam Chomsky)
P.120(원문-서문)(번역문 P.11)
One conception of democracy has it that a democratic society is one in which the public has the means to participate in some meaningful way in the management of their own affairs and the means of information are open and free.
민주주의의 첫째 개념에서 보자면, 민주주의 사회는 대중들이 일정한 수단을 통해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사회이다.
An alternative conception of democracy is that the public must be barred from managing of their own affairs and the means of information must be kept narrowly and rigidly controlled.
민주주의의 둘째 개념에 따르면, 민주주의 사회는 대중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하지 말아야 하고, 소수가 정보 제공수단을 엄격히 통제하는 사회이다.
민주주의의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소개하면서 둘째 개념이 오늘날 주류이며 역사도 깊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전자는 중학교 사회에서 고등학교 정치, 대학 정치학개론에 이르기까지 내가 배운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이 제도적으로는 민주화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비민주적 사회 구조가 존재한다. 어느 국민이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기 쉬울까, 하지만 다수의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에 맘만 먹으면 이 사회의 많은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정보 또한 언론이 권력으로 자리잡아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왜곡되거나 대중의 눈과 귀를 오히려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P.18(구경꾼 민주주의)
리프먼에 의하면, 일단 그들의 역할은 민주주의의 적극적인 참여자가 아니라 단지 ‘구경꾼’에 머무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거기서 머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그들은 자신의 권리를 엘리트계급 구성원에게 넘겨줄 기회를 찾게 된다. 달리 말해 그들은 엘리트 계급에게 “부디 우리의 지도자가 돼주십시오”라고 말 할 기회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곳은 전체주의 국가가 아니라 민주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맞이하는 기회는 흔히 우리가 ‘선거’라 부르는 제도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권리를 엘리트계급 구성원에게 빌려준 뒤 곧장 뒷전으로 물러나 배우가 아닌 구경꾼이 되고 만다. 이것이 바로 적절히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단면이다.
민주주의의 두 가지 역할에서 국민을 우왕좌왕하는 소 떼에 비유하여 민중이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표현하며
과연 우리 국민 중 누가 스스로를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까? 그런데 그들은 스스로를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구경꾼으로 전락했는데 민주주의 사회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p.26(대중선전(PR))
모호크밸리 수법(Mohawk Valley formula)-기업이 노조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노동자문제를 “파업은 모두에게 해롭다” “그들은 국민화합을 분열시킨다”는 메시지로 단순화시켰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미디어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선전기법.
주요 일간지의 2면쯤에 가끔 나는 극우 보수 단체의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보통 시청 앞이나 기타 장소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홍보하곤 하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집회명분은 친북좌익세력에 의해 국가가 분열되고 있다는 것. 이것은 그러한 단체 말고도 어느 정도 이상 꽉 막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다. 노동에 있어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 받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나 기타 민주 시민의 당연한 행동을 반사회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특히 보수 언론에서도 심하다. 이것이 정말 구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P.29(대중선전(PR))
또, 소 떼들에게 겁을 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외부이건 내부이건 그 어디서건 온갖 악마들이 너희들을 죽일 것이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으면, 소 떼들이 생각하기 시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소 떼 주제에 감히 생각을 하다니 소 떼의 관심을 돌리고 뒷전으로 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수의 기득권층인 엘리트계급은 그들의 기득권과 특권을 수호하고 다수의 민중이 사회의 옳지 않은 구조를 개혁하는 것에서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다른 꼼수를 쓰곤 한다. 과거 군사정권에서 각종 조작으로 탄생시킨 북한의 공작들(북한이 한 공작도 물론 많지만 우리 스스로 벌인 자작극이 문제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미국이 타국의 테러를 사회악으로 규정하며 배척하고 이를 대중에게 세뇌시키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이 가능하다.
결론
노암 촘스키는 미국에서의 미디어 컨트롤을 생각했지만 이는 한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최근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검역주권을 갖다 바친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한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행태는 그러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같은 사안, 문제라도 전 정권과 180도 바뀐 모습으로 얼굴을 바꿔 기사를 쓰는 한편 스스로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고 광우병 소 거부를 외친 청소년들을 모독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스스로를 국민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국민을 조종하려는 기만에 가득 찬 사고 때문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언제쯤 대한민국 언론에도 진정한 민주주의가 찾아올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들을 속이려고 하는 저런 불순한 세력에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납부하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지식인의 책무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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